안녕하세요 오늘은 저의 물생활을 한번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관리하고 있는 어항은 현재 제브라다니오 2마리, 네온테트라 1마리, 구피 5마리, 샤페 4마리, 새우 15~20여 마리(추정)로 구성되어 있고요 여기에 평달 팽이까지 포함하면 총 약 40~70여 마리의 생물이 살고 있는 어항이에요.
무환수, 무 여과 어항을 세팅하고 나서 처음부터 생물수가 이렇진 않았지만 현재는 이렇게 열대 생물들이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
아래부터는 설명을 위해서 줄임말인 무무항이라고 표현하도록 하겠습니다.
무무항을 위한 준비과정.
1. 어항.
시각적인 즐거움을 위해서 저는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2자 어항을 준비했어요. 가로 60cm 크기로 너무 크진 않을까 했지만 막상 들여놓으니 3자 어항으로 할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2 자항이 생각보다 크진 않더라고요.
2. 바닥재.
무무항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바닥재인데요 저는 4년 동안 운영했던 35cm 큐브 항의 소일을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했어요.
이때 절대로 씻지 않고 손으로 남김없이 긁어서 옮겼습니다.
무무항을 위해선 어느 정도 이론을 공부하면 좋은데 바닥에만 존재하는 박테리아들을 옮겨놓기 위해서였어요.
일반적으로 원예용 흙을 먼저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소일이나 영양제가 들은 각종 바닥재들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저는 4년 동안 썼던 소일이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대로 이용을 했고요. 큐브항에서 2자 항으로 왔기 때문에 부족한 바닥재는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추가로 채워주었습니다. 현재 바닥재의 높이는 약 5cm 정도 되는 두께로 유지 중이에요.
3. 수질을 정화시켜줄 수 있는 수초.
바닥재에 있는 박테리아들이 물고기들의 똥을 분해하면 이제 물속에 남아있는 암모니아들을 정화시켜줄 수 있는 수초들을 심어야 했는데요.
제가 선택한 수초들은 총 4가지였어요.
- 발 리스테리아 수초. (후경 수초)
- 개구리밥 (부상 수초.)
- 미니 헤어 그라스 벨렘(전경 수초)
- 붕어마름 (부상 수초)
현재 개구리밥은 대부분 죽거나 열대어들이 먹는 바람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고요. 위에 적어놓은 수초들이 암모니아, 질산염 등 수질을 안 좋게 하는 물질들을 분해, 흡수하는데 뛰어난 수초들이에요.
게다가 쉽게 죽지 않는 수초들로 키우기가 쉬워 어항 관리에 무척 좋은 수초들입니다.
여기서 수초를 얼마나 들여와야 하는지 의문일 수 있는데 저는 현재 어항의 3/5 정도 비율로 유지 중이에요.
수초 관리는 갈변을 하는 수초가 있다거나 녹는 수초가 생길 경우 트리밍을 해서 물에서 빼내 주며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4. 조명.
아무래도 수초를 키우다 보니 조명은 필수 요소인데요 저는 하루에 약 6시간~9시간 이내로 사용 중이에요.
사용하고 있는 조명은 LED 조명으로 타이머 기능이 있는 조명이고요 밤에는 물 멍을 위한 스폿 조명으로 이용 중입니다.
또 조명을 비추고 있으면 제가 운영 중인 어항은 보통 낮 12시~3시 사이에 수초들이 광합성을 해서 산소를 뿜어내는 공기방울을 감상할 수 있더라고요.
무무항 운영 과정.
1~2개월 차.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무무항은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라 무환수, 무 여과는 못했습니다. 여과기와 기포발생기를 어항에 넣어주었고요 대신 스위치를 키워 놓진 않고 설치만 한 후, 어항 상황에 따라 작동을 시켜주었어요.
처음에 저는 아침, 저녁으로 어항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며 물 비린내가 나는지 계속 확인을 해줬는데요 물 비린내가 조금이라도 난다 싶으면 바로 여과기를 틀어놓고 어항 물의 1/3을 3일 이상 받아놓은 수돗물로 환수를 해주었습니다.
1/3 환수는 물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 때까지 계속해주었어요.
기포발생기 역시 설치만 해두고 쓰지 않다고 물 표면에 유막이 생길 경우에만 강하게 틀어줘서 유막이 사라지면 꺼주는 방식으로 계속 관리를 해줬어요.
2~3개월 차.
심어놓은 발리스 네리아가 러너를 하면서 후경을 채워갈 때 즈음 이 당시에 저는 비파도 1마리 키우고 있었는데요 5cm급이었는데 벽면의 이끼를 청소해주는 건 너무 좋았는데 이 비파가 싸는 똥의 양이 어마어마했어요. 어쩔 수 없이 당근 마켓에 물생활 고수님께 무료 분양을 해드린다고 해서 입양을 보내고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는 비파를 어항에서 빼주었습니다.
이때 역시 하루 2번 물비린내가 나는지 계속 체크해주고 있었는데 이때쯤엔 냄새가 나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설치해주었던 여과기와 기포발생기는 빼주었습니다.
3개월 차가 됐을 때에는 서서히 물이 뿌옇게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는데(가장 뒤에 있는 수초가 흐리게 보이기 시작) 기분 탓이겠지 하고 넘어갔더니 3주의 시간이 더 지나가자 열대어끼리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백탁이 심하게 왔습니다.
백탁이 생기는 이유를 찾아보니 어항 내 박테리아가 많아지거나 적어질 경우가 대표적이라는 정보를 구할 수 있었는데요 저는 따로 PH검사를 한다거나 하지 않고 박테리아가 더 많이 어항에 존재할 수 있도록 화산석을 구매해 넣어주었어요.
그리고 물의 양을 어항의 1/2 수준으로 떨어지게끔 물을 빼내 주었는데요. 물의 양이 줄면 수질을 정화시켜줄 수 있는 박테리아의 비율이 높아지고 수질에 비해 수초 비율도 높아지게 되니 물을 더 빠른 속도로 정화시켜줄 수 있을까 해서 물의 양을 줄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조치를 취해줬는데요 화산석을 인터넷으로 약 4kg 정도를 구매해서 넣어주었는데요 약 보름 정도 지나니 눈에 띄게 어항 물이 맑아지는 걸 볼 수 있었어요.
3~4개월 차.
지금 어항의 현재 컨디션인데요 지금은 백탁이 왔던 물이 깨끗해지고 잘 잡힌 물에서만 생긴다는 실 이끼가 생겨났습니다.
이끼도 종류가 엄청 많아서 정확한 이끼 명칭은 모르겠지만 실 이끼는 가위 끝으로 조금씩 긁어모아 공처럼 둥글게 만 후 한쪽에 몰아 놨는데요 잔디밭처럼 보이게 하려고 심어놓은 미니 헤어 그라스가 실 이끼 때문에 빛을 잘 못 받을 것 같아 한쪽으로 몰아주었어요. 가만히 놔둬 보니 압축됐던 공 모양의 실 이끼 덩어리가 조금씩 풀리며 커지더니 현재는 새우 치비들이 그 속에 들어가 열심히 펀치질을 하더라고요. 양이 너무 커지면 이것 역시 트리밍을 해서 크기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4개월 차 이후 현재.
어항 물을 1/2로 빼낸 이후 여과기도 없고 물의 상태도 꽤 안정이 됐다 판단돼서 물의 양을 늘려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수돗물은 페트병에 담아 3일 이상을 놔두고 어항에 부어주고 있는데요 페트병의 특성상 입구가 작아 수돗물에 남아있는 염소가 충분히 날아가게끔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운영해왔던 무무항 도전기를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생물은 가능한 최소 개체로 유지. 초반엔 1~3마리로만 키우길 추천. 3개월마다 안정적인걸 확인 후 늘려나가길 추천.
발리스네리아, 붕어마름, 미니헤어그라스, 개구리밥, 충분한 화산석 투입.
물비린내 발생 시 여과기 가동.
유막이 생길 경우 기포발생기 가동.
백탁이 올 경우 물의 양 조절.
물이 안정되면서 여과기와 기포발생기 제거.
조명은 하루 최소 6시간.
이 글을 적는 현재 무무항이 꽤 안정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는데요 제가 무무항을 도전하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1. 더 아름다운 어항.
조명 이외에 어항에 필요한 인공적인 장비가 존재하지 않게 되니 1년 24시간 내내 틀어놓아야 하는 여과기가 없어서 조용한 데다 전기세까지 절약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마치 자연에 있는 한 부분을 떼어다 집에 놓은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물 멍을 할 때 만족감이 기존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2. 성공만 하면 더 쉬운 어항 관리.
3개월까지는 계속해서 어항을 신경 쓰고 관리해줘야 했지만 현재는 1주일에 한번 정도만 물비린내가 나는지 체크하고 있습니다.
어항 청소를 해줘야 한다면 정면의 유리에 조금 생기는 이끼만 닦아주고 있는 걸로 끝내고 있어서 청소하는데 시간도 크게 들지 않더라고요.
3. 적은 물 사용.
물의 양도 체크해놓은 기준선보다 내려가는 양만큼만 물을 채워주기 때문에 물생활에 많이 낭비되는 물을 아낄 수 있습니다.
4. 친환경적.
일반적으로 쓰이는 여과기의 경우 영구적인 게 아닌 소모품이라 계속해서 플라스틱 제품인 여과기를 사야 하는데 자연환경적인 돌과 수초를 이용해 여과를 하기 때문에 자연에도 더 좋더라고요.
무무항 절대 쉽게 도전하지 마세요.
무무항의 운영 팁이라 하면 얼마나 균형 잡힌 물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어항에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만큼 순간적인 충동과 호기심으로 시작할 경우 뜻하지 않게 열대어들을 용궁으로 보낼 수 있어요.
충분한 공부가 필요하니 위의 글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고 유튜브와 해외 매체 등 다른 많은 정보들을 얻어가시면서 아주 아주 매우 천천히 도전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래도 저처럼 무환수, 무 여과 어항을 도전해보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고요.
운영 중인 어항은 나중에 또 상태가 변하거나 더 얻게 되는 정보들이 생길 경우 정리해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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